그녀는 불과 17살에 “18세 이하 판매금지” 소설 <쉬운 남자>를 발표하며 소설가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후, 8편의 소설을 더 쓰며 소설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총 9편의 영화를 연출했는데, 그녀의 영화들은 상영 금지되거나 영화제에서나 겨우 특별 상영되곤 했다. 그녀의 데뷔작 <정말 어린 소녀>(1976)는 오랜 기간동안 상영되지 못하다가 2000년에 와서야 개봉되었다.
이후 그녀가 연출한 <야간 소동>(1979)에서부터 <36살의 작은 소녀>(1988), <완전한 사랑>(1996), <로망스>(1999), <팻걸>(2000), <섹스 이즈 코미디>(2002), <지옥의 체험>(2004), <미스트리스>(2007)까지 그녀의 작품들은 남여의 부드러운 살갗 밑에 깊숙이 숨겨진 남여의 복잡한 에로티시즘을 깊게 파고들었다.
그러나 까트린느 브레이야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적나라한 포르노적 카메라 앵글을 기대하고 최근작 <미스트리스>를 본다면 적잖이 실망할 것 같다. 이 영화는 그녀의 전작들에서 한 발짝 물러서서 부드럽게 코스튬드라마로 치장하고서 내밀하게 남여의 성적인 욕망을 들여다봤기 때문에 파격적인 노출씬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미스트리스>는 1835년 파리를 배경으로 하여 귀족 가문과의 결혼을 통하여 안정된 신분을 꿈꾸는 마리니의 욕망과, 그와 10년 넘게 연인 사이로 있었던 스페인 태생의 무희 벨리니의 욕망이 어떻게 타협하고 조절해 갈 수 있는지를 탐색했다.
까트린느 브레이야는 마리니와 벨리니와의 오래된 사랑을 롱 플래쉬백으로 구성한다. 에르망갸드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마리니가 그의 아내 할머니에게 벨리니와의 염문을 해명하는 숏으로 내러티브는 전개된다.
브레이야는 벨리니와 마리니의 섹스신에서 철저하게 남성을 배제한채 벨리니의 꿈틀거림과 거친 신음소리, 절정에 빠져드는 그녀의 표정에 포커스를 맞춘다. 벨리니의 이마에 드리우진 당초문양의 잔머리는 묘한 상상을 불러 일으킨다.
남여의 에로티시즘을 권력관계나 사도마조히즘적으로 그려왔던 까트린느 브레이야의 작품들을 즐겨본 관객들은 유화된 <미스트리스>에서 헷갈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가 바라보는 남여의 섹스관계는 변함이 없는 듯 하다.
바람둥이로 소문났던 마리니를 손녀사위로 맞이하는 걸로 봐서 마리니의 능력이 탁월하거나, 아니면 에르망갸드 가문이 남자의 아랫도리에 관해서는 후하거나 그 둘 중일 것이다. 그 당시 프랑스 파리의 관습은 그랬을지도 모른다.
영화에는 마리니의 불꽃같았던 사랑과 그로인하여 그가 느껴야만 했던 삶의 즐거움들과 고통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영화의 원제, ‘늙은 정부’처럼 열정적인 사랑과 속절없이 식어만 가는 욕망 앞에 선 두 남여의 애절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까트린느 브레이야의 전작들
로망스, 여류감독 카뜨린느 브레이야의 문제작
지옥의 체험, 삼지창으로 유명한 영화
제목 미스트리스 An Old Mistress, Une Vieille Maitresse, 2007(평점 7.0)
장르 드라마 | 프랑스, 이탈리아 | 113 분 | 개봉 2008.07.31 | 18세관람가
감독 까트린느 브레이야
배우 아시아 아르젠토(벨리니), 후아드 에이트 아투(마리니), 록산느 메스키다(에르망갸드)
장르 드라마 | 프랑스, 이탈리아 | 113 분 | 개봉 2008.07.31 | 18세관람가
감독 까트린느 브레이야
배우 아시아 아르젠토(벨리니), 후아드 에이트 아투(마리니), 록산느 메스키다(에르망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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