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영화를 만드는 데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아주 작은 역할로도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는 조연 배우의 존재도 중요한 몫을 한다.

작은 키에 통통한 몸매를 가진 케시 베이츠도 그러한 배우임에도 틀림없다. 그녀가 이 이야기를 들으면 불같이 화를 낼지도 모른다.

지금으로부터 약 20여년 전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귀하신 몸이었고, 상당기간 텔레비전에서 연출과 연기를 해 온 그녀는 일곱 차례나 에미상 후보에 올랐고, 2003년에는 미드 식스핏언더(six feet under)의 Bettina 역으로 Outstanding Guest Actress 부문에서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한 내공이 상당한 대연기자이기 때문이다.

케시 베이츠는 1948년 6월 28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태어나 서던메소디스트대학교 연극학을 전공한 후 전문적인 연극배우가 되었다. 그녀는 여러 해 동안 연극 무대에서 뛰어난 연기로 얼굴을 알리며 명성을 쌓았다. 

그녀의 연극 대표작은 불행한 삶을 비관해 자살하려는 딸과 이를 말리는 엄마의 이야기를 다룬  퓰리처상 수상 연극 <잘자요 엄마>(1983)이다. 요즈음에도 깊은 울림으로 자주 무대에 올려지곤 하는 이 연극으로 토니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 "미저리"에서 광기어린 전직 간호사 역을 완벽하게 연기한 캐시 베이츠


그럼에도 케시 베이츠는 그녀가 연기해낸 창조적인 캐릭터들이 자신이 아닌 대중적인 스타들에 의해 영화화되는 쓴 맛을 삼켜야 했다. 

극작가 테렌스 맥널리는 그녀를 위하여 삶에 지친 웨이트리스 '프랭키'를 만들었고, <프랭키와 조니>(1989)는 브로드웨이에서 성공적으로 공연되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게리 마샬 감독에 의하여 영화화되면서 알 파치노와 미셸 파이퍼의 <프랭키와 자니>(1991)로 둔갑하고 말았다.

그녀는 1971년 <탈의>로 영화에 첫 출연하였지만, 그녀가 빛을 보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필요했다. 스티븐 킹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미져리>(1990)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를 감금해 둔 광기어린 집착녀  애니 윌크스 역을 창조적이고 완벽하게 연기해 내면서 비로소 그녀는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이 영화로 그녀는 제63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제48회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그리고 제3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이후로 케시 베이츠에게도 매력적인 역할들이 주어지기 시작했다.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1992)에서 마음 따뜻한 중년 여인으로, <타이타닉>(1997)에서 몰리 브라운 역을, 그녀를 또 한번 아카데미 후보로 오르게 한 <프라이머리 컬러스>(1998)에서 용의주도한 선거운동원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녀의 왕성한 연기활동은 코믹하고 대담한 노출을 선보인 <어바웃 슈미트>(2002)로 세 번째로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고, <달콤한 백수와 사랑만들기>(2006)에서 애교 투성이 아내로, <황금 나침반>(2007)에서는 헤스터의 목소리 역까지 소화했고, <지구가 멈추는 날>(2008)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국방부 장관 역을, 최근의 <레볼루셔너리 로드>(2009)에서도 정신장애아들의 어머니로 분하여 영화에 깊이감을 더했다.

세월이 흘러 2009년 개봉예정인 "셰리"에서 케시 베이츠와 미셸 파이퍼와 공연하게 된다.


이름 케시 베이츠(본명 Kathleen Doyle Bates)
출생 1948년 6월 28일 미국 테네시 주 멤피스 출생
데뷔 1971년 영화 < 탈의 > 
별명 보보(Bobo), 신체 160.0cm

주1) 캐시 베이츠의 Outstanding Guest Actress 부분 에미상 수상에 관한 정보는 아르미셸님께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귀한 정보를 제공해 주신 아르미셸님께 감사 드립니다.

주2) '가오(かお, 카오)'는 얼굴을 가리키는 일본말인데, 주로 '얼굴을 내밀다(顔だし)'라는 용례로 사용된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엉뚱하게도 '폼 잡다'라는 의미로 변한 속된 말이다. 순화해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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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팔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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