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영화들은 한 시대를, 마치 그 시대를 살았던 것처럼 온 몸으로 체험하게 한다.

울리히 에델 감독의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Last Exit To Brooklyn>(1989)는 관객들을 1952년 뉴욕의 변두리 브룩클린의 떠들썩하고 혼란스런 무대 한 중앙에 데려다 놓는다.

거기엔 철강회사의 노조파업의 구호가 난무하고 바와 거리에는 한국전 참전을 기다리는 군인들과 부랑자들이 넘쳐난다.

이 악의와 폭력이 난무하는 브룩클린의 거리를 온 몸으로 상징하는 이가 바로 트랄라(제니퍼 제이슨 리)이다. 트랄라는 매춘과 강도짓으로 거리를 활보한다. 핸드백을 돌리며 술취한 듯 비틀거리는 트랄라의 온 몸에는 그녀의 금발머리만큼이나 퇴폐적인 악마의 기운을 발산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슴을 가졌다고 외치며 트랄라가 상의를 벗고 온 거리의 남자들에게 그녀의 몸을 맡기는 장면은 이 영화의 절정이다. 그녀를 슬프게 하고 절망에 빠트리는 것은 바로 브룩클린이라는 그 시대이다.

거리의 남자들로부터 온 몸이 짓밟혀 실신한 트랄라를 구해주는 것은  그녀를 짝사랑한 소년 조르제트였다. 수많은 남자들로부터 강간당하여 공터에서 옷이 찢겨진채로 누워있는 트랄라의 모습은 브룩클린을 상징한다.

그리고 트랄라를 짝사랑하는 조르제트는 브룩클린을 끌어안고 살아가야할 남겨진 자들을 대표한다. 이 영화는 제니퍼 제이슨 리를 세계에 알린 작품이자, 그녀만이 가진 퇴폐의 섹시미를 맘껏 발산한 작품이다.

영화제목 "Last Exit To Brooklyn" 뉴욕 지하철 역의 안내 간판으로 "브룩클린 방향 마지막 출구'란 뜻이다. 이 영화에 쓰인 마크 노플러의 음악도 브룩클린의 명암을 더한다.

제목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Last Exit To Brooklyn, 1989(평점 7.0)
장르 드라마 | , 미국 | 102 분 | 개봉 1990.09.29 | 18세 관람가
감독 울리히 에델
배우 스티븐 랭(해리 블랙), 제니퍼 제이슨 리(트랄라), 버트 영(빅 조),
피터 돕슨(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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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팔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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