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중에 기억에 남은 영화 세편을 꼽으라면,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1990), 배창호 감독의 <깊고 푸른 밤>(1985), 그리고 최동훈 감독의 <타짜>(2006)를 꼽고 싶다.

응당 한국 영화의 최대 쾌거로 평가받는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1987)도 꼽아야 하겠으나, <씨받이>는 너무 맬랑꼴리하여 기억하고 싶지 않은 영화다.

<장군의 아들>은 몇가지 점에서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평단에서는 거장 임권택의 영화세계와는 어울리지 않는 영화라고 하였으나, 사실감넘치는 1930년대 종로거리의 재현, 참신한 신인들의 발굴,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적 액션의 태동은 특기할 만하다.


여기다 애국심이라는 특수한 한국적 정서까지 첨가되어 이 영화는 한국영화 70년사에 획을 긋는 관객 75만 이상을 돌파하였다.


<깊고 푸른 밤>은 그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장미희와 안성기섹스신이 아직도 뇌리에 깊이 남아 있는 작품이다. 1985년 동경 아태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욕망 사회성 짙은 소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관객 49만명을 동원하기도 했다. 


최근작은 조승우김혜수 주연의 <타짜>이다. 이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한다면, 자칫 반사회적인 인물로 비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한국 영화사에 독특한 작품으로 기억된다. 우선 <타짜>는 전에 볼 수 없었던 치밀한 플롯과 박진감 넘치는 내러티브 전개가 인상적이다. 런닝타임 139분은 너무 짧았고, 스토리에는 군더더기하나 찾아볼 수 없는 매끈함을 자랑하였다.

다음으로 출연배우들의 눈부신 연기를 빠트릴 수 없다. <타짜>에 출연한 배우들 중에 필요없는 배역은 아무도 없었고, 출연한 배우들은 하나같이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타짜들의 도박세계에 빠져드는 고니 역의 조승우는 말할 것도 없고, 전설적인 도박꾼 평경장 역의 백윤식의 개성넘치는 연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영화 "타짜"의 한 장면

아귀 역을 맡은 김윤석의 카리스마를 필두로 유해진, 김응수, 김상호 등 조연진조차도 빛나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거기다 정마담 역을 맡은 김혜수의 올누드의 매혹적인 열연은 이 영화의 화룡정점이 되었다.

김혜수의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는 말을 유행시키기도 했던 <타짜>는 고니와 등장인물을 통하여 인간의 욕망을 한겹 한겹 벗겨간다. 비록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전문도박사들이지만, 한바탕 바람과도 같은 우리네 인생길에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큰 영화다. 고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제목 타짜 The War Of Flower, 2006(평점 9.0)
장르 범죄, 드라마, 코미디, 스릴러 | 한국 | 139 분 | 개봉 2006.09.27
감독 최동훈
배우 조승우(고니), 김혜수(정 마담), 백윤식(평경장), 유해진 고광렬 역, 김응수 곽철용 역, 김상호 박무석 역, 김윤석 아귀 역, 주진모 짝귀 역, 김경익 빨찌산 역, 이수경 화란 역, 김정난 세란 역, 권태원 호구 역, 조상건 너구리 역, 백도빈 용해 역, 서동수 용팔 역, 마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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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팔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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