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러스 영화리뷰/드라마와 코미디 2009/01/15 20:04
ⓒ 무비레터 프롬 팔러스 영화 ··· 검열과 관음의 끝없는 욕망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야오이녀 혹은 동인녀, 미소년 찾는 누나
물론 네 남자 중 '선우'는 동성애자로 등장하지만, 아마 관객 중에는 그를 '게이'로 인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만 보자면 이 영화는 실패작이다. 영화를 보고나면, 감독도 관객들이 선우를 정말로 동성애자로 바라보는 것을 원치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역시 극장에는 여성관객들이 상당수를 차지 하였다. 앤티크의 예매관객중 여성이 86퍼센트를 차지한다는 말이 실감났다. 우리나라 누님들, 꽃미남 너흐 좋아한다. 언론에서는 <앤티크>를 두고 동성애물이나, 야오이녀 혹은 동인녀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라느니 등 호들갑을 떤다. 그렇담, 예매관객 86%는 동성애 취향이라는 말인가. 그건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그 네 남자의 과거를 들여다보면 다들 흥미로운 캐릭터가 완성된다. 케잌점 앤티크의 사장 '진혁'은 어렸을 적 유괴를 당한 경험이 있고, 앤티크의 주방장 '선우'는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와 엄마가 정사를 나누는 걸 보고 동성애자가 발화된 과거를, 앤티크의 주방 보조 '기범'은 건강때문에 복싱챔피언마저 그만 둔 아픈 역사를, 앤티크 사장의 보디가드를 자임하는 '수영'은 자기 엄마가 진혁네에서 유모를 했던 과거를 지니고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감독은 이들의 과거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 카메라의 눈은 철저하게 흘러가고 있는 현재를 비추기에 바쁘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이니만큼 카메라의 앵글은 자주 만화적인 위치에 서고 배우들의 연기도 희화화되고 공허한 울림들이 자주 메아리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라는 속성이 그렇기도 하거니와, 영화는 무의미한듯이 흘러간다.
유감스럽게도 <앤티크>에는 동성애에 대한 따뜻한 시선도 없이 어느새 <섹스 앤 더 시티>의 네 여자들마냥 네 남자들에게 동성애는 토크의 중심이 되어 있다. 이것은 그간 우리사회의 동성애에 대한 암묵적인 수용을 반영하였다기 보다도 관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성관객들을 위한 배려에 지나지 않는다. 동성애를 너무 걸고 넘어지면 관객들이 외면할 것은 뻔하기 때문이다.
'꽃미남'에 대한 누나들의 욕망,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미소년'을 보고 즐기려는 누님들의 성적인 욕망은 지난 시대 우리 아자씨들의 '영계'에 대한 욕망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 여성들의 지위가 남성화되어 갈 수록 이러한 '미소년'에 대한 수요는 과거 창녀와 영계에 대한 수요를 추월할 태세다. 영화속 선우가 남자들과 키스를 할 때, 색정적이고 아찔함으로 관객들은 웅성거렸다.
확실히, 선우가 슬몃 젖꼭지를 들여다 보이는 옷을 입고 댄스를 하는 장면은 황홀했고 판타스틱했다. 네 남자모두, 미소년은 아니지만 누나들의 갈증을 채우주기에 충분한 듯 보인다. 여장을 한 선우는 여자보다 더 섹시하고 예뻐보였다. 물론 나는 야오이녀도, 동인문화에 젖지도, 동성애자도 아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는 모자이크적인 자연색이라고 믿는다. 성적 소수자 뿐만이 아니라, 영계를 좋아하는 아저씨들이 있었듯이 미소년을 좋아하는 누나들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사회로 가고 있다는 증거다.
동성애를 다룬 영화들
<가슴 달린 여자>(1993) 남장 여자가 여자 동료의 러브 스토리
<내일로 흐르는 강>(1996) 동성애를 다른 충무로 첫 작품, 그러나 동성애적인 장면은 없었다.
<찜>(1998) 여장 남자를 통한 짝사랑하는 남성의 심리를 다뤘다.
<번지점프를 하다>(2001) 불교의 윤회적 삶을 통하여 남자 교사와 남자 제자 사이의 애틋한 사랑을 다뤘다.
<로드 무비>(2002) 동성애 신이 등장하는 본격적인 동성애물로 평가받는 작품. 비로소 동성애가 주요한 플롯이 되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 남성 사업가와 남성 파출부의 사랑 에피소드. 옴니버스 영화
<왕의 남자>(2005) 동성애를 여장 남자로 대체한 동성애물의 대표작. 우리 사회의 동성애 거부감을 걷어낸 수작.
<천하 장사 마돈나>(2006) 여자가 되고 싶은 소년의 이야기.
<후회하지 않아>(2006) 대담한 베드신으로 퀴어영화의 신호탄이 된 작품
동성애와 관련한 몇가지 일본어 개념들
'동인'(同人)이란 말은 만화에 취미를 가진 아마추어들이 모임을 만들어 한가지 주제로 만화를 그려서 작품을 잡지 비슷한 형식으로 발표하였는데, 이 발표물을 동인지, 이와 관련된 동호회를 동인이라고 한다. 뭐 동인문학 비슷한 개념이라고 본다. 이후 동인들의 주제가 야오이물에 집착하면서 동인이 곧 야오이녀를 가리키는 의미로 축소 사용되었다.
'야오이1'물이란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남성 동성애를 다룬 만화를 일컫는 말이고, 야오이녀(女)란 남성동성성애물을 즐기는 여자라는 뜻이다. 보통 수위 높은 하드한 남성동성성애물을 '장미물'이라고 하는데, 그 반대어가 '백합물'이다. 백합물은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주종을 이루는 여성동성성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우스개 소리로 야오이를 야한 오빠들의 이야기의 준말이라고도 한다.
제목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Antique, 2008(평점 6.6)
장르 드라마 | 한국 | 109 분 | 개봉 2008.11.13
감독 민규동
배우 주지훈 앤티크의 사장, 김진혁 역, 김재욱 파티쉐, 민선우 역, 유아인 파티쉐 견습생, 양기범 역, 최지호 남수영 역 앤디 기레 Andy Gillet Jean-Baptiste Evan 역, 김창완 흰수염 역, 이휘향 흰수염 동거녀 역, 오미희 진혁 모 역, 남명렬 천 사장 역, 권태원 허 반장 역, 문희경 머플러 역, 박준면 까탈녀 역, 이주실 진혁 할머니 역, 여진구 어린 진혁 역, 박상훈 서 형사 역, 고창석 게이클럽 마스터 역
◇ 렛미인을 보기 위해 인근도시까지 원정가서 어렵게 본 영화다.
RE : 2008/11/28 15:23장르 드라마 | 한국 | 109 분 | 개봉 2008.11.13
감독 민규동
배우 주지훈 앤티크의 사장, 김진혁 역, 김재욱 파티쉐, 민선우 역, 유아인 파티쉐 견습생, 양기범 역, 최지호 남수영 역 앤디 기레 Andy Gillet Jean-Baptiste Evan 역, 김창완 흰수염 역, 이휘향 흰수염 동거녀 역, 오미희 진혁 모 역, 남명렬 천 사장 역, 권태원 허 반장 역, 문희경 머플러 역, 박준면 까탈녀 역, 이주실 진혁 할머니 역, 여진구 어린 진혁 역, 박상훈 서 형사 역, 고창석 게이클럽 마스터 역
◇ 렛미인을 보기 위해 인근도시까지 원정가서 어렵게 본 영화다.
- 야오이는 야마나시(やまなし: 주제 없음), 오치나시(おちなし: 소재 없음), 이미나시(いみなし: 클라이맥스 없음)의 앞 글자들을 따서 이어붙인 조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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