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 보면, "국가"란 무엇인지 회의가 들 때가 많다. 개인의 행복을 과연 국가가 책임질 수 있는 것인지,

또는 개인은 국가에 대하여 무엇을 희생할 수 있을 것인지 등 인류사의 해묵은 논쟁들이 꾸역 꾸역 밀려 들때가 많다.

혼자 살아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이 불쌍한 인간이라는 동물은 여느 짐승들과 다를바 없이 무리지어 떼지어 살아가는 숙명을 타고 난 것처럼 보인다.


군락생활을 하여야 한다면, 필연적으로 "국가"는 필요하다. 개인들은 스스로 국가를 만들어 개인의 삶들을 국가에 위탁한다. 개인의 생명과 행복도 당연히 국가에 위탁된다.

개인들의 무리를 위탁받은 국가는 당초의 설립취지와는 무관하게 무리를 다스리기 위한 권력을 강화해 간다. 우리는 그러한 역사를 수도 없이 많이 보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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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행복과 국가의 권능에 대하여 성찰해 볼 수 있는 영화가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이다.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의 감독 닐 마샬 감독은 전작 <디센트>의 성공으로 호러 영화 만들기에 재미를 붙힌 감독이다. 어린 시절부터 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다닌 경험이 묵혀 영화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이 탄생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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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그럴리야 없겠지만,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에서의 영화적 설정은 스코틀랜드에 온몸을 파열시키는 정체 불명의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영국 정부는 군대를 동원하여 스코틀랜드를 완전 봉쇄해 버린다는 것으로 시작한다.

물론 스코틀랜드의 완전 봉쇄과정에서 감염된 시민들과 감염되지 않은 시민들 거의 대부분은 탈출하지 못하고 살육되거나 스코틀랜드에 갇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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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은 오프닝에서 봉쇄하면서부터 벌어지는 대량 학살과정을 10여분간 보여준다. 아비규환으로 점철된 이 침울한 시퀀스는 인간은 어떻게 존재할 수 있으며, 국가는 어떻게 개인을 대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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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학살의 봉쇄작전에서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의 주인공 어린 소녀 이든(론다 미트라)은 극적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이든을 헬리콥터에 태워 탈출하게 한 이든의 어머니는 봉쇄된 스코틀랜드에 남는다.

모녀간의 이별이 매우 감동적으로 그려지는데, 이는 톰 크루즈가 열연한 <스타워즈>의 탈출장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적 시간은 25년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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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섬뜩한 논리 하나가 발견된다. 군락으로서의 개인의 삶은 더 군락, 즉 국가를 위해서 얼마든지 희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스코틀랜드 지역을 원천 봉쇄하는거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어 보이긴 하지만, 국가는 스코틀랜드라는 거대한 지역을 포기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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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로부터 25년 후, 런던에서도 그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봉쇄된 스코틀랜드에 생존자가 있음이 알려진다. 이후 부터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는 한 눈을 잃은 어린 딸 이든이 성장하여 여전사가 되어 스코틀랜드 지역으로 침투하여 치료제를 구하는 과정들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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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로라 미트라의 액션신은 바이러스와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들, <노 블레이드 오브 글로리>, <28일후>, <나는 전설이다> 등을 떠올리게 하고, 자동차 액션의 고전 <매드 맥스>, 중세 검투사가 등장하는 <글래디에이터>, <반지의 제왕> 등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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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은 화려한 CG 효과 보다는 미래와 중세를 오가는 듯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하고 가슴골 깊은 스테레오 타입의 여전사가 아닌 고뇌에 찬 로라 미트라의 연기는 국가에 대항하는 개인의 의지와 희망, 그리고 절망의 심연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로라 미트라가 담배 피우는 모습은 강한 포스를 느끼게 하는데, 그것은 종말을 맞이하는 지상 위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인간의 행위라서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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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을 연출한 닐 마샬 감독은 SF와 액션 분야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 <엑스칼리버>와 <더 워리어>, <28일후>의 원전으로 평가받는 <노 블레이드 오브 글로리>(1975)와 <나는 전설이다>의 텍스트 <오메가 맨>(1972)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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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제목 둠스데이 DOOMSDAY 2008(평점 7.5)
장르 공포영화, SF, 액션 | 105분 | 2008. 6. 19 | 미국, 영국 | 18세 관람가
감독 닐 마샬, 각본 닐 마샬, 프로듀서 스티븐 폴, 촬영 샘 맥커디
주연 로나 미트라, 밥 호스킨스, 에드리언 레스터, 알렉산더 시디그, 데이빗 오하라, 말콤 맥도웰
수입 ㈜데이지 엔터테인먼트
디자인 사이몬 보울스
배급 청어람
제공 한화제2호데이지문화컨텐츠투자조합
RE 2008/08/31/ 14:00
Posted by 팔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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