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러스 영화리뷰/드라마와 코미디 2008/08/24 17:29
ⓒ 무비레터 프롬 팔러스 영화 ··· 검열과 관음의 끝없는 욕망
이유없이 웃고 싶을 때 이 영화를 보라! <다찌마와리>
임원희가 죽어가는 동료(정석용)를 부여잡고 울부짖는 대목은 뭐랄까. 엽기적이고 더러운 장면인데도 보는 사람들은 구역질과 함께 웃음을 참을 수 없다.
임원희의 입과 코에서 나온 끈쩍한 액체가 정석용의 얼굴로 쏟아지는 장면은 이 영화를 규정하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임원희"라는 배우, 참으로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다. 이 영화는 확실히 저질 코메디 영화다. 그런데도 뭔가 저질이라고 단정짓기는 무언인가 찜찜한 구석이 있다.
임원희의 과장된 오버 액션, 문어체적 대사는 너무 뻔하면서도 웃음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더러운 죄악에 종지부를 찍을 내 주먹을 사라’, ‘조국과의 사랑을 배신한 그녀는 간통죄’, ‘당신은 내 마음의 세입자’ 라고 외쳐대는 임원희의 연기는 짝퉁처럼 보이기도 한다.
여지껏 좋은 영화는 엄격한 절제와 숨김, 아름다운 영상미가 강물처럼 흐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찌마와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그런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짓 밟아 버린다.
한강다리에서 찍어 놓고 두만강, 두만강이라고 우길지 않나, 대관령 어디 으로 보이는 스키장을 스위스의 설원이라 우기며,거기에다 스위스은행 축협지점의 간판을 걸어놓은 걸 보면 관객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영화의 줄거리고 황당무개하다. 1940년, 특수요원들의 명단이 담긴 일급 기밀문서와 여성 비밀요원 금연자(공효진)가 작전 수행 도중 사라진다. 임시정부의 두목들은 다찌마와리(임원희)를 불러 스파이 마리(박시연)를 새로운 파트너로 하여 투입한다.
최고의 무기 개발자 남 박사(김영인)를 통해 신무기를 지원받은 다찌마와리는 국경 살쾡이(류승범)의 모략에 넘어가 왕 서방(김병옥)이 이끄는 마적단의 공격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려 위기를 맞이한다.
이 때 이름없는 한 소녀(황보라)의 도움으로 절대 무공을 익혀 마적단을 소탕한 그는 신출귀몰하는 일본쪽 첩보 브로커 다마네기(김수현)를 쫓아 상하이와 만주는 물론 일본과 스위스를 오가는 본격 첩보전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마치 <다찌마와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해외 로케이션이라고 우기는 듯하고, 번역자막이 필요없는 외국어 구사까지 저질 개그는 뻔뻔하게 거의 다 동원한 듯이 보인다. 그러니 이 영화는 아무생각 없이 이유없이 삶이 피곤할 때, 떠들썩하게 한 때 웃어 제끼는 영화로는 안성 맞춤인 영화인 것이다.
영화정보
장르 코메디, 액션
상영시간 99 분
개봉 2008. 8.13.
감독 류승완
음악 최승현
배우 임원희(다찌마와 리), 공효진(금연자), 박시연(마리), 황보라(소녀), 김병옥(왕서방), 김수현(다마네기)
평점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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