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글이든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술적인 영감이 아닐까 한다. 만약 창작력이 고갈되어 버린다면 그 사람은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그럴 땐 창작의 고통을 다룬 영화 <스위밍 풀>을 볼 것을 권한다.
영국의 성공한 범죄 미스테리 작가 '사라 모튼'(샤를로트 램플링)은 출판사 편집장에게 그녀의 슬럼프와 매너리즘을 토로한다.
편집장 존(찰스 댄스)은 그녀에게 머리도 식힐 겸 자기 소유의 프랑스 남부의 시골 별장으로 휴가 여행을 권한다.
고즈넉한 별장에서 상쾌한 공기와 시골의 한적함에 빠져 든 사라 앞에 존의 딸 10대 소녀 줄리(뤼디빈 사니에르)가 어느 날 밤 느닷없이 찾아 온다.
완벽주의에 가까워 보이는 사라와 밤마다 외간 남자를 끌어들여 즐기는 줄리는 성격이 완전히 극과 극으로 둘은 사사건 충돌한다.
사라는 줄리의 등장으로 인하여 그녀가 모처럼 얻은 창작휴가가 엉망이 되어 가고, 줄리는 줄리대로 아무도 없어야 할 별장에 꼬장꼬장하고 날카로운 사라라는 '할망구'로 인하여 맘껏 즐기질 못하는 그럴 만도 하다.
충돌하기만 하던 둘은 어느새 서로에게 슬슬 빠져든다. 사라는 별장에 딸려 있는 수영장에서 전라로 수영과 선탠을 하는 줄리를 몰래 훔쳐보는 것에서 이제 그녀와 차츰 섞이기 시작한다.
밤이면 남자들을 바꿔가며 별장에 데리고 와 섹스에 탐닉하던 줄리도 사라에게 호기심과 매력을 느낀듯 대화를 시작한다.
줄리가 대마초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묻자, 사라는 "나도 어렸을 때는 대마초도 피고 그룹섹스도 했고..."라며 속내를 털어 놓는다. 어느새 사라는 예쁜 줄리를 질투하는 단계에까지 이른다.
사라는 줄리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본 후, 그녀의 소설 쓰기는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영화는 아마 줄리를 모델로 삼아 소설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사라가 잠시 방을 비운 사이 줄리는 그녀가 쓰고 있는 글을 발견하게 되고 그날 밤 줄리는 별장으로 한 남자를 데려온다. 그는 바로 사라가 자주 가는 카페의 종업원인 '프랭크'로, 사라가 내심 호감을 갖고 있는 사내였다.
사라 앞에서 보란 듯이 프랭크를 유혹하는 줄리, 그리고 줄리 앞에서 보란 듯이 엉성하지만 나름 열심히 프랭크와 춤을 추는 사라. 둘은 처음의 적대관계에서 친구가 되었다가 다시 연적으로 맞선다.
그날 밤, 그 둘 사이의 관계를 뒤 흔드는 사건이 일어난다. 줄리는 프랭크를 살해하고 둘은 또 다시 살인을 은폐하기 위하여 동지관계가 된다.
여류 추리 소설가의 창작에의 고통과 영감의 회복을 좇아 간 이 영화는 감독의 말대로 “예술적 영감은 가만히 앉아서 기다린다고 생기지 않는다. 영감은 적극적인 자기 노력, 행동이 있을 때 기적처럼 찾아온다."는 것을 보여 준다.
특히, 전라의 모습으로 정원사를 유혹하는 사라의 모습은 창작의 고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외화를 보다 보면 한가지 부러웠던 것은 전라의 모습을 아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 장면에서 헤어 누드를 보여주는 대신에 모자이크 처리를 한다면 영화가 얼마나 우스꽝스럽게 될 지 상상해 보라.
<스위밍 풀>은 섹스, 살인, 반전 등 시각적 쾌락을 위한 요소를 두루 갖춘, 보기 드문 프랑스 영화다. 그리고 샬롯 램플링과 뤼디빈 나니에르의 신,구를 대표하는 두 배우의 연기대결도 볼 만하다.
영화정보
제목 Swimming Pool
장르 미스터리, 드라마
상영시간 102 분
개봉 2003. 8. 22.
감독 프랑소와 오종
출연 샬롯 램플링 (사라 모튼 역) 뤼디빈 사니에르 (줄리 역) 찰스 댄스 (존 보슬로드 역)
RE 2008/07/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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