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로이>(2010)는 개봉일 날 운좋게 본 영화다. 이 영화를 감독한 아톰 에고이안(Atom Egoyan)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랐다. 영화 감독이 되기까지 숱한 직업을 그친 그의 영화는 할리우드 주류와는 다른 독특한 맛이 있다. 이 영화는 그의 전작 <스위트 룸>(2005)을 떠 오르게 한다.

<클로이>는 대학교수와 의사로 살아가는 상류층 부부 캐서린(줄리앤 무어)과 데이빗(리암 니슨)의 사랑 찾기 게임이다. 캐서린은 남편의 폰을 보고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면서 남편을 믿지 못하는 위험한 게임을 시작한다. 남편의 바람끼를 시험하기 위하여 캐서린은 젊은 창녀 클로이(아만다 사프리드)를 고용한다.

시험결과, 남편은 클로이의 유혹에 너무 쉽게 넘어가 버린다. 클로이가 캐서린에게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남편은 식물원에서 그녀와 키스와 오럴을 하고, 호텔에서 섹스까지 하고 만다! 제기랄, 남편이 그럴줄 누가 알았겠는가?

창녀 클로이 역을 맡은 아만다 사이프리드(Amanda Seyfried)는 <맘마미아!> 캐스팅에서 수천명의 후보자들을 제치고 오디션에서 발탁된 끼를 이 영화에서 마음껏 발산한다. 오프닝 시퀀스부터 그녀의 굵직한 유두와 음란함이 넘쳐 흐르는 그녀의 몸매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이 영화의 또 다른 미덕이다.

클로이는 정말 캐서린을 사랑했을까. 클로이와 캐서린이 교감하는사랑이라는 방정식의 함수는 무엇일까.


아만다 시프리드의 주체할 수 없는 끼는 리암 니슨이 그녀의 유혹에 넘어가고 고상한 중년부인 줄리앤 무어까지 동성애자가 되고 만다. 이 영화의 압권은 줄리앤 무어와 아만다 시프리드의 감질맛 나는 베드신이다. 아만다가 줄리앤 무어를 애무하며 손으로 그녀의 음핵을 자극하는 씬은 온통 숨이 막힐 지경이다.

줄리앤 무어(Julianne Moore 또는 줄리안 무어)은 <눈먼자들의 도시>(2008)에서 의사 아내 역으로 호연을 펼쳤고, <이글 아이>(2008)에서 아리아 목소리 연기로 인상깊었던 배우다. 〈파 프롬 헤븐〉(2002)으로 시카고 비평가협회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고, 아카데미 4회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연기파 배우의 이런 연기를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아만다 시프리드가 캐서린의 아들 마이클(맥스 티에리옷)마저 범(?)하는 장면을 보고나면 그만 러브 게임이 지나치다는 느낌도 든다.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랄까, 뭐 현실에서는 도무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기괴함이 지배하면서 영화는 통속적으로 흐른다. 그럼에도 아톰 에고이안의 영화는 품위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보인다. 그것은 왜일까?

리암 니슨이라는 대배우의 품격높은 이미지도 한몫하고 있는 것도 분명하지만, 그것은 아마도 여성 심리를 그런대로 영상화하는데 성공한 데 있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클로이가 남편과 키스와 오럴을 하고, 섹스를 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묘사할 때 캐서린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성에 굶주린 중년 부인의 적나라한 감성을 이 영화는 위험하게 들추어낸다.

그러니 앤딩 샷의 허무함은 잊어버리자. 삶이란 언제나 예기치 않게 너무나도 사소한, 아주 작은 날개짓이 거대한 태풍을 일으키지 않던가. 때론 너무나 허무해서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어할 정도로 민망한 영화들이 가끔 삶의 벌거벗은 진실을 전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 믿음은 늘 값비싼 대가를 먹고 자라는 법이다. 이 영화를 보고서 여성들이 행하는 사랑의 방정식을 풀어보는 것도 유의미한 일이다.

제목 클로이 Chloe, 2009
장르 드라마, 스릴러 | 미국, 캐나다, 프랑스 | 95 분 | 개봉 2010.02.25 | 18세관람가
감독 아톰 에고이안
배우 줄리앤 무어(캐서린), 리암 니슨(데이빗), 아만다 사이프리드(클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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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팔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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