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규는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2009)와 이명세 감독의 <형사 Duelist>(2005)의 조감독 출신이다. 대배우 나문희와 김윤진의 힘을 빌리긴 했지만, 이 정도면 성공적인 데뷔라고 할 만하다. 상투적인 소재에 최루를 입히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영화는 월드 스타 김윤진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남편을 살해한 죄로 교도소에 수감된 10년형 무기수 정혜 역을 맡은 김윤진은 이 영화에서 그녀 최고의 연기를 선 보인 것은 아니지만 주연배우로서의 연기는 합격점이라고 할 수 있다.
형행법상 여성수용자가 교정시설에서 출산할 경우, 유아를 교정시설내에서 양육할 수 있는 기간은 생후 18개월까지로 제한하는 규범과 살아있는 모성애의 원초적인 갈등을 김윤진은 절제된 연기력으로 승화시켰다. 어느새 관객들을 응당 지켜야 할 규범보다 진한 핏줄 편으로 유인하는데 성공한다.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에 한 가지쯤은 한(恨)을 안고 살아간다. 그것은 영원히 풀리지 않을 한일 수도 있다. 교도소의 수감자들은 그 한이 극대화된 군상들이다. 영화 <하모니>는 삶과 한을 조율하는 하모니를 노래하는 영화다.
그 중심은 가족마저도 등을 돌린 사형수 문옥 역을 맡은 나문희이다. 가슴에는 하나씩의 한을 갖고 있는 여성 수감자들을 '하모니'로 이끌어 가는 나문희의 연기는 놀랍다. 그녀의 연기는 상투적인 영화를, 상업적인 영화를, 인생무상이라는 다다르지 못할 것 같은 무상의 경지로 끌어 올린다. 역시 나문희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연기의 깊은 내공, 그것은 나문희의 몫이다.
어쩔 수 없이 아들을 입양시켜야 되는 상황에서, 아들을 위해 교도소 합창단을 꾸린 정혜의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눈물 한 스푼과 코믹 한 스푼으로 균형있게 섞었다. 합창단 오디션 장면을 보는 관객들은 눈물만큼이나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러나 모든 인생은 무대로부터 퇴장하게 되어 있다. 그것도 쓸쓸히. 그래서 장례식장 마저 통속화된다. 대배우 나문희가 쓸쓸히 퇴장해가는 엔딩 시퀀스는 묘하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하모니'를 이룬다. 인생(人生)은 외롭지도 않고 거저 잡지(雜誌)의 표지(表紙)처럼 통속(通俗)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1
만약 당신께서 삶의 시름이 깊어 실컷 울고 싶을 때는 이 영화를 보라! 당신의 쓰러진 술병 속에 목메어 우는 또 다른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제목 하모니, 2009
장르 드라마 | 한국 | 115 분 | 개봉 2010.01.28 | 12세 관람가
감독 강대규
배우 나문희(김문옥), 김윤진(홍정혜), 강예원(강유미), 이다희(공나영), 장영남(방 과장), 박준면(강연실), 정수영(지화자)
장르 드라마 | 한국 | 115 분 | 개봉 2010.01.28 | 12세 관람가
감독 강대규
배우 나문희(김문옥), 김윤진(홍정혜), 강예원(강유미), 이다희(공나영), 장영남(방 과장), 박준면(강연실), 정수영(지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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