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명불허전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타이타닉> 이후 12년만에 3-D 블록버스터 판타지 어드벤처 영화 <아바타>를 들고 화려하게 귀환했다. '하이테크 필름 메이커의 천재'라는 애칭이 전혀 아깝지 않다.

<아바타>는 어린 시절 공상과학 소설과 만화에 빠져 소설가를 꿈꾸었던 제임스 카메론의 꿈이 그대로 스크린에 부활한 마술 같은 영화다. 에너지 고갈 상황에 빠진 미래의 지구가 머나먼 행성 판도라에 날아가 대체 자원을 구한다는 이야기이다.

행성 판도라에는 원주민 나비족이 살고 있다. 긴 꼬리를 가진 나비족은 푸른 피부에 뾰족한 귀, 키는 3미터가 넘는다. 동식물과 교감하면서 자연과 호흡하며 살아가는 나비족의 모습은 노자사상의 재현처럼 보인다.

제이크 설리와 사랑에 빠지는, 조 샐다나가 연기한 나비족의 야성적인 공주 ‘네이티리’는 버추얼 카메라와 이모션 캡쳐(emotion capture) 기술로 탄생됐다.

판도라의 장엄한 밀림 속을 움직이는 식물들, 판도라의 대기를 미끄럽게 가로지르는 신비로운 생물들이 판도라를 신화 속의 아름다운 행성으로 그린다.

나비족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는 판도라 행성 깊은 땅에 묻힌 ‘언놉타늄’이라는 대체에너지를 노리는 지구인들은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를 개발한다. 아바타는 가상의 나비족의 육체에 인간의 정신이 결합되는 방식이다.

하반신이 마비된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샘 워딩튼)는 아바타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정신은 지구인이고, 육체는 나비족 청년이 된다. 제이크가 아바타에 접속하는 장면은 <매트릭스>의 키아누 리브스를 떠올리게 한다.

제이크는 하반신 장애의 자신보다 마음껏 활공하는 아바타로서의 자신에게 더 빠져든다. 정체성의 혼돈을 느낀 제이크가 “아바타가 실제의 나이고, 인간의 상태가 꿈처럼 느껴진다.”라는 말했을 때 관객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제이크는 나비족의 공주 네이티리와 사랑에 빠져 제임스 카메론이 추구하는 낭만적인 대서사시가 시작된다.

베트남전과 인디안의 환영이 흐르지만 <아바타>는 감독이 "나는 세상의 왕이다"를 다시한번 외칠만한 미래의 영화이다.


제목 아바타 Avatar, 2009
장르 SF, 모험, 액션, 전쟁 | 미국 | 162 분 | 개봉 2009.12.17 | 12세 관람가
감독 제임스 카메론
배우 샘 워싱턴(제이크 설리), 조 샐다나(네이티리), 시고니 위버(그레이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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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팔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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