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운대>를 보고나면 놀라운 기술과 작품성에 감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영화를 한국에서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쓰나미가 덥치는 몇몇 장면은 현실감이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수작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재난 영화임에도 코믹과 낭만을 재치있게 썩어 상영시간 2시간은 지겹지 않게 흘러간다. 부산 사나이들의 의리와 해운대 아가씨들의 순정이 관객들의 정서를 매콤하게 자극한다. 굳이 쓰나미가 없어도 볼 만한 영화였다.
부산 사나이 최만식 역을 맡은 배우 설경구의 연기변신도 볼만하다. 그의 파마머리도 해운대 바다바람과 잘 어울렸다. 송윤아와 결혼을 한 그는 복 많은 사내임에 분명하다. 극중에서 하지원과 또 결혼에 성공하니 말이다. 설경구는 이번에 경상도 사투리가 구수함이 온전히 베어나지 않았다는 것 외에는 영락없는 부산 사나이가 되었다.
설경구와 하지원이 토닥거리는 장면에서 송윤아의 얼굴이 겹친다. 하지원의 눈매와 송윤아의 눈매는 이를테면 같은 DNA를 갖고 있는 것처럼 선하기 이를데가 없다. 연희 역을 맡은 하지원의 연기도 전에 없이 좋았다. 설경구와 하지원의 연기 앙상블은 이 영화를 로맨틱하게 만들었다.
쓰나미 발생을 경고하는 김휘 박사 역의 박중훈과 그의 아내 역 엄정화도 또 다른 축을 맡아 영화를 맛깔나게 끌고 나갔고, 소방사 이민기와 재수생 역을 맡은 강예원의 사랑 이야기도 그럴듯 했고, 조연들의 연기도 빛났다. 우기가 긴 요즘 모처럼 좋은 영화를 볼 기회가 생긴 셈이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CG였다. 재난 영화를 표방한 <해운대>는 쓰나미를 몰고 왔다. 올 여름 극장가에 쓰나미가 몰아칠 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색즉시공 시즌 2 Sex Is Zero 2>(2007), <1번가의 기적 Miracle On 1st Street>(2007), <낭만자객 Romantic Assassin>(2003),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Crazy First Love>(2003), <색즉시공 Sex Is Zero>(2002), <두사부일체 頭師父一體: My Boss, My Hero>(2001) 등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의 코믹과 낭만을 이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다.
제목 해운대 Haeundae, 2009<평점 9.0>
장르 모험, 드라마 | 한국 | 120 분 | 개봉 2009.07.22 | 12세 관람가
감독 윤제균
배우 설경구(최만식), 하지원(강연희), 박중훈(김휘), 엄정화(이유진), 이민기 최형식 역, 강예원 김희미 역, 김인권 오동춘 역, 송재호 억조 역, 김지영 금련 역
장르 모험, 드라마 | 한국 | 120 분 | 개봉 2009.07.22 | 12세 관람가
감독 윤제균
배우 설경구(최만식), 하지원(강연희), 박중훈(김휘), 엄정화(이유진), 이민기 최형식 역, 강예원 김희미 역, 김인권 오동춘 역, 송재호 억조 역, 김지영 금련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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