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에이리언>, <블레이드 러너>, <한니발>, <블랙 호크 다운>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할리우드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답게 치밀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또한 최고 연기파 배우들의 불꽃튀는 연기대결를 지켜보는 재미도 대단하다. 2002년 <트레이닝 데이>로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수상한 덴젤 워싱턴이 마피아 두목 프랭크 루카스 역을, 2001년 <글래디에이터>로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수상한 러셀 크로우가 형사 리치 역을 맡아 숨막히는 추격전을 벌인다.
1968년대 말 뉴욕 할레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두목 범피가 죽자, 그의 오른 팔이었던 프랭크 루카스는 그 자리를 대신한다. 루카스가 보스가 되어가는 과정은 실화를 바탕으로한 만큼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노스 캐롤라이나에 있던 가족과 친지를 불러모아 조직을 꾸린 프랭크 루카스는 일요일에는 어김 없이 교회에 나갔고 자선활동을 하는 탈을 쓴다. 프랭크가 베트남으로부터 현지 직송한 마약은 '블루 매직'으로 가공되어 대량 판매를 하면서 박리다매로 마약계의 블루칩이 된다.
만약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블루 매직'같은 제품을 다룬다면 그는 엄청남 부를 손에 쥐게 될 것이다. 이 영화는 또한 어떻게 망하는지도 잘 보여준다. '블루 매직'의 순도가 떨어지는 순간 프랭크의 조직은 깨찌고 브랜드가치는 하락하고 만다.
프랭크를 쫒는 리치의 캐릭터도 연구대상이다. 그는 열정적이고 일처리도 완벽하나 여자문제가 복잡하다. 지난 날 미국인들은 르윈스키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부자로 만들어주었던 클린턴을 대통령으로 계속 남아 있게 해 줬다. 이 영화도 그런 시각을 견지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러셀 크로우의 리치 연기는 매력적이다.
리치가 마침내 프랭크를 잡지만, 리치는 프랭크라는 캐릭터에 매료당하고 만다. 후에 그를 위해서 변호를 해 주기도 하는 리치를 보면, 아마 프랭크를 그와 같은 동일인간으로 인지했었던 같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리치가 프랭크를 쫒았던 것이 아니라, 프랭크와 리치가 부패형사 트루프를 추격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악인이었던 프랭크는 리치와 손을 잡음으로써 선인이 되고, 선인이었던 리치는 프랭크를 변호함으로써 악인이 되는 것일까. 모를 일이다.
프랭크의 수사 협조로 뉴욕 마약 관련 경찰의 75%가 체포됐으며, 프랭크의 가족 30여명도 감옥에 들어갔다. 결국 프랭크는 개혁의 매개체가 되었던 것이다. 여기서 헷갈리는 것은 누가 선인이고 악인인가 하는 점이다.
프랭크는 더할 수 없는 사회악이었고, 리치 또한 선인이라고만 할 수 없다. 어쩌면 크고 작은 악들이 모여 부패라는 악을 몰아냈는지도 모른다. 그들의 싸움은 언제나 되풀이 된다. 지금 이 순간도 우리네도 그렇다. 이 영화가 좋은 까닭은 여기에 있다.
제목 아메리칸 갱스터, American Gangster, 2007
<평점 9.0>
장르 범죄 | 미국 | 156 분 | 개봉 2007.12.27 | 18세관람가
감독 리들리 스콧
배우 덴젤 워싱톤(프랭크 루카스), 러셀 크로우(리치 로버츠)
<평점 9.0>
장르 범죄 | 미국 | 156 분 | 개봉 2007.12.27 | 18세관람가
감독 리들리 스콧
배우 덴젤 워싱톤(프랭크 루카스), 러셀 크로우(리치 로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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