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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100년에 있어 가장 위대한 장면은 무엇일까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최종 낙찰은 폴 버호벤의 <원초적 본능>(1992)에서 샤론 스톤이 다리를 꼰 장면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몰론 <원초적 본능>이 그렇게 위대한 영화가 아닌데, 어떻게 그 영화에서 위대한 장면이 나올 수 있나 반문할 수도 있겠습니다. 팔러스도 오랫동안 <원초적 본능>은 좋은 영화가 아니라는 편견 아닌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원초적 본능>을 보면 볼수록 정말로 위대한 영화였다는 생각이 갈수록 강하게 듭니다. 대충 말씀드리자면 이 영화는 팜므 파탈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정립한 걸작이자, 여성의 욕망을 인간답게 제대로 표현한 위대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문제의 샤론 스톤 다리 꼬기 장면은 취조실에서 그녀가 속옷을 입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관객들이 알고 있다는 사실이고, 극 중에서 그녀를 지켜보는 수사관들은 그녀가 다리를 꼬는 뇌세적인 순간에 그녀가 알몸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는 아주 중요한 장치로 관객들은 이미 알고 있고, 극중 인물은 시간차를 두어 그녀의 음부를 살피는 쾌감을 누린다는 사실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영화사적인 의미는 제쳐두고 오늘은 영화사 100년의 가장 위대한 그 장면을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하며 스틸을 올립니다. 샤론 스톤, 언제봐도 뇌세적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장면에 이르러서야 여성들은(샤론 스톤을 통하여) 비로소 관음증적인 남성들의 시각에서 해방(남성의 대상으로서의 수동적인 존개가 아닌)되었을 뿐만 아니라, 비로소 여성의 아름다운 몸(혹은 뇌쇄적인 몸을 보여줌으로써)을 자각하고 성적인 주도성을 갖기 시작하는 역사적인 반열에 올랐다는 점이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난 후, 많은 분들이 격론을 벌였습니다. 샤론 스톤이 다리를 꼬는 순간 그녀의 성기노출이 있었고, 그것을 확실히 볼 수 있었지 않느냐? 아니다, 극장판에서는 그것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넘겨짚지 마라!  

사실 폴 버호벤 감독은 이 장면에서 샤론 스톤이 모르는 카메라를 한대 더 가동을 했습니다. 그녀의 은밀한 부위를 잡기 위한 것이었는데, 이것 때문에 샤론 스톤과 감독은 격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어째튼 그것은 보는 사람의 혜안에 달려 있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재개봉하면, 판가름이 날까요... 그래도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요.

확실한 것은 할리우드는 물론이고, 전세계 영화사에 가장 위대한 장면 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한 위대한 여성의 승리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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