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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헤니가 나온다는 <엑스맨 탄생: 울버린>는 보기에 민망한 영화다. 엑스맨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를 그린다는 자체가 이 시리즈물에서는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다니엘 헤니가 왜 이 영화에 나왔는지 의문스럽다. 구색 맞추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 그의 우스꽝스러운 액션을 보고 코미디 영화인줄 알았는데 장르를 보니 SF액션물이라고 하니 이 또한 민망스럽다. 한국계 배우들이 구색맞추기로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은 한국시장의 힘을 반영한다고 위안을 삼아야 할까.

배우로서는 어떨까. 비(정지훈)의 경우 <스피드 레이서>(2008)에 구색맞추기로 출연하였지만, 이 영화가 그의 필모그래피에 어떤 위치를 점할지를 생각해 보면 보다 신중했어야 했다. 배우들에게 있어 작품 선택은 배우자 선택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아무튼 우리의 엑스맨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도피생활을 하다 뜬금없이 군인이 되었다가 살육에 죄책감을 느꼈고, 우여곡절끝에 온몸에 아다만티움이라는 물질을 주입하여 울버린으로 탄생했다는 스토리에 제작비 1억 5천만불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이 아이디어 만큼은 좀 재미난데, 아다만티움을 주입한 여성 울버린으로 영화를 만들면 어떨까. 강철 손톱으로 무장한 뇌세적인 울버린도 괜찬을 것 같다. 이 역시 보기에 좀 민망하겠지만!

울버린의 동물적인 야성과 인성 사이의 갈등을 그렸다니 주제 또한 좀 민망한데가 있다. <박쥐>(2009)에서 뱀파이어가된 신부의 갈등 만큼이나 민망스럽다. 좀 실용적인 사람들이라면 필름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오히려 영화에서는 울버린의 적수 빅터의 캐릭터가 울버린을 압도하는 기 현상마저 벌어진다. <디파이언스>(2008)에서 다니엘 크레이그의 동생 역으로 열연을 펼쳤던 리브 쉐레이버는 이 영화에서도 빅터의 캐릭터를 생생하게 연기하여 이 영화를 오히려 어두침침한 어두운 악당의 영화로 만들어 버렸다.

보고나면 휴 잭맨의 괴로움에 찬 울부짖음만이 남는다. 그가 울버린을 선택한 것은 그에게 아무래도 불운인것 같다. 다른 근사한 히어로들이 얼마나 넘쳐 나는가. 그의 울퉁불퉁했던 복근을 쳐다보는 것도 민망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휴 잭맨의 다른 영화
[영화리뷰/시대극·코스튬드라마] - 오스트레일리아|니콜 키드만과 휴 잭맨의 사랑의 대송가

제목
엑스맨 탄생: 울버린 X-Men Origins: Wolverine, 2009(평점 6.0)
장르 SF, 액션 | 미국 | 107 분 | 개봉 2009.04.30  | 12세 관람가
감독 개빈 후드
배우 휴 잭맨(로건 / 울버린), 리브 쉐레이버(빅터 크리드, 세이버투스), 대니 허스튼(웨폰 X 프로그램의 책임자, 윌리엄 스트라이커 대령), 린 콜린스(케일라 실버폭스), 다니엘 헤니(데이빗 노스 / 에이전트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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